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면서 들뜬 마음도 들지만, 소방관들은 추석에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긴장이 풀리는 명절이니만큼 안전사고가 일어날 확률 역시 높아지기 때문이다.

소방방재청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추석연휴 기간 동안 화재는 255건이 발생했고, 구조는 3822건, 구급은 1만5846건이 발생했다. 이중 화재는 그 수는 제일 적지만 그 여파로 발생할 인명, 재산피해를 감안하면 가장 무서운 안전사고라고 할 수 있으며, 그렇기에 반드시 철저한 예방으로 화재를 막아야 할 것이다.

귀성길에 오르기 전부터 화재예방 준비는 시작된다. 귀성기간 동안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의 코드는 반드시 뽑고 전원을 꺼 누전이나 합선으로 인한 화재를 막도록 해야 한다. 또한 가스벨브는 반드시 잠그고, 떠나기 전 비눗물을 사용해 가스누출을 점검하여 이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도록 하자.

귀성길로 가는 차량에서도 엔진과열, 오일누출 등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고향으로 떠나기 전, 잠시 시간을 내어 차량점검을 받아보자. 현재 손해보험업계에서는 명절맞이 무상 점검 서비스를 시행해주고 있으므로, 이를 이용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명절기간 동안에도 화재를 주의하여야 한다. 집안에서라면 음식을 올려놓은 가스불은 항상 주의를 기울이며 지켜보고, 끓는 기름 등이 넘치지 않는지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 또한 빈 밭둑이나 공터에서 불꽃놀이, 쓰레기 태우기나 고구마를 구워먹는 등의 불을 피우는 활동을 할 시에는 반드시 불이 번지지 않도록 철저한 감시 하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집집마다 소화기를 배치하고 그 사용법을 익혀두는 것 역시 화재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성실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명절기간에 화재가 일어난 경우, 빽빽이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화재현장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특히 소방차량용으로 비워져 있어야 할 공간에 주차를 해놓거나 소방차가 지나가는데 길을 터주지 않는 경우 간단히 제압할 수 있는 화재가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 소방차를 위한 길터주기운동 등 성숙한 시민의식은 화재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보성소방서(서장 박병주)는 명절기간동안 특별경계근무상태를 유지하며 화재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국민들 역시 예방조치를 철저히 실시하여 화재없는 풍요로운 한가위가 되었으면 한다.

전남 보성소방서 119구조대 구조대장 소방경 정삼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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