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판소리 다섯마당, 마지막 창자 윤진철 명창 31일 우아하고 기품 있는 보성소리 심청가 공연

▲ 윤진철 명창 (광주문화재단제공)
▲ 윤진철 명창 (광주문화재단제공)

우아하고 기품 있는 보성소리가 전통문화관을 울린다. 전통문화관 3월 일요상설공연 다섯째 판 ‘윤진철의 심청가’ 무대가 오는 31일(일) 오후 3시 서석당에서 열린다. 이날 공연은 윤진철 명창의 보성소리 심청가이다.

광주문화재단에 다르면, 판소리는 전승과정에서 지역적 특성과 전승 계보에 따라 여러 유파가 발생했다. 섬진강을 중심으로 전라도 동북지역은 ‘동편제’, 전라도 서남지역은 ‘서편제’, 경기도와 충청도는 ‘중고제’. 보성소리는 ‘서편제’를 대표하며, 박유전–정재근–정응민–정권진–윤진철로 이어진다.

윤진철 명창은 1964년 전남 목포태생으로 김흥남, 김소희, 정권진 등 당대를 대표하는 명창들에게 소리를 익혔으며,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예능보유자 정권진의 마지막 제자이다. 윤 명창은 스승의 소리를 그대로 이어받아 힘과 상청, 그리고 소리를 정교하게 짜는 기량, 발음의 정확성 등을 갖춰 요즈음 남창으로서는 보기 드문 뛰어난 기예를 발휘하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 윤 명창은 심청가 중 '가을 달은 뜰에 가득하고(추월만정)' 부터 '부녀상봉대목’까지 공연한다. 아버지 심학규의 눈을 띄우기 위해 공양미 삼백석에 인당수의 제물이 된 심청은 옥황상제의 명으로 수궁에서 인간세상으로 인도되어 황후의 신분이 된다. 황후가 된 심청은 부친을 그리워하며 소리를 하는데, 유명한 ‘추월만정(뜨락에 가득한 가을 달빛)’ 대목이다. 황후의 근심을 살핀 황제는 황성에서 100일 동안 맹인잔치를 베풀고, 잔치 소식에 심봉사와 뺑덕어미가 길을 떠나는 대목, 뺑덕어미를 잃고 자탄하는 대목, 그리고 황후가 된 심청이 아버지와 상봉하게 되고 결국 심봉사는 눈을 뜨게 된다는 대목으로 이어진다.

윤진철 명창은 1998년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명창 부문 장원(대통령상), 한국방송대상 국악인상, 2005년 KBS 국악대상 판소리상, 2013년 서암전통문화대상 등을 수상하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견 명창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고수는 제28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 1등 및 특별상을 수상한 윤영진 씨가 맡는다.

2019년 전통문화관 일요상설공연은 매월 다른 주제로 진행된다. 지난 3월은 5명창을 초청한 판소리 다섯마당으로 진행됐고, 4월은 황해도 철물이굿, 진도 씻김굿, 제주도 칠머리당 영등굿, 동해안 별신굿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굿 보존회 초청공연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매주 일요일 오후 3시부터 열리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공연을 관람 할 수 있다. 오는 7일은 4월 공연 첫째 굿판으로 국가무형문화재 황해도평산소놀음굿보존회 초청공연 ‘황해도 철물이굿’을 진행한다.

저작권자 © 빛가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