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내린 비로 꽃은 청아(淸雅), 연못은 명경(明鏡)

어제는 천둥번개와 함께 요란하게 비가 내려 메마른 호남지방의 대지 위를 촉촉이 적셔 주었는데 오늘 아침은 안개비가 내려 포근함 마저 감돌게 한다.

광주에서 그리 멀지 않는 전남 담양군 고서면 산덕리 513번지에 자리 잡고 있는 명옥헌에는 세 번의 꽃을 피워야 쌀밥을 먹는다는 백일홍이 만발했다.

이 꽃들은 어제 내린 비로 청아하며, 연못에는 어지럽게 흐트러져 있는 부산물들을 말끔히 쓸어버려  거울앞에 않은 꽃잎들이 아름다웠다.

이곳 명옥헌은 조선 중기 명곡(明谷) 오희도가 자연을 벗 삼아 살던 곳으로 그의 아들 오이정이 선친의 뒤를 이어 이곳에 은둔하면서 자연경관이 좋은 도장곡에 정자를 짓고, 앞뒤로 네모난 연못을 파서 주변에 적송, 배롱나무 등을 심어 가꾼 정원이다.

시냇물이 흘러 한 연못을 채우고 다시 그 물이 아래의 연못으로 흘러가는데 물 흐르는 소리가 옥이 부딪히는 것만 같다고 하여 연못 앞에 세워진 정자 이름을 명옥헌(鳴玉軒)이라고 한다.

주위의 산수 경관이 연못에 비치는 모습을 명옥헌에서 내려다보며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하여 자연에 순응한 조상들의 지혜를 잘 반영한 전통원림으로 자연경관이 뛰어난 경승지이다.(문헌참조 담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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