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불기2556년)이 다가오고 있다. 소방관서에서는 매년 그렇듯 석가탄신일을 맞아 각 사찰에서 펼쳐지는 연등행사와 촛불기도 등으로 인한 혹시 모를 화재발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특별경계근무를 실시하고 사찰 및 문화재 등의 소방시설을 점검하는 한편 등산객과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산불화재의 위험성을 알리는 등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석가탄신일을 맞아 화재에 특히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첫째, 연등행사 및 촛불기도 등으로 화기의 사용이 대폭 늘고, 둘째, 행사가 거의 산중에 있는 사찰에서 열린다는 점, 셋째, 목조건축물이 많아 화재에 특히 취약하다는 점, 마지막으로 사찰 중 대부분이 우리가 대대손손 물려줘야하는 소중한 문화재라는 점 때문이다.

우리는 2005년 양양 낙산사 화재, 2008년 서울 숭례문 방화사건 등을 겪으면서 작은 부주의와 문화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이 얼마나 큰 정신적, 재산적 피해를 가져오는지 뼈저리게 절감했다.

하지만 아직도 상당수의 사람들은 문화재 소실에 대해 경각심을 갖지 않거나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까지 한다. 문화재란 우리민족이 수천 년 동안 지켜온 역사와 정신이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고 한번 잃어버리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기에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모든 사고가 그렇지만 특히 화재는 진화보다 예방이 중요함은 말할 것도 없다. 작은 나비의 날갯짓으로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 태풍이 일어날 수 있다는 ‘나비효과’ 처럼 작은 부주의가 수천 년을 이어온 자랑스러운 역사와 정신을 순식간에 태워버릴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광주광역시 북부소방서 동림119안전센터 지방소방위 김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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