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시각장애인 100여명에게 점심 대접, 12년 동안 고철과 빈병 팔아 이웃사랑 실천

전남 강진군 강진읍 목리 마을에 거주하는 변오승(52) 가족이 지난 8일 관내 시각 장애인 100여명을 초청해 점심 대접을 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9일 강진군에 의하면 강진읍 목리 의용소방대장인 변 씨는 지난해에도 의용소방대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시각 장애인 100여명에게 점심 대접을 해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었는데, 이 인연으로 지난 7월 31일 노환으로 돌아가신 변씨 어머님(古 임향금, 82세)의 장례식을 방문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강진지회 이상묵 회장과 마안식 실장이 변씨를 위로했다.

변씨 어머니는 5~6년 동안 콩을 심어 판매해 모은 돈을 돌아가시기 이틀 전 자식들에게 남겨주셨는데, 변씨는 어머니의 소중한 돈 일부를 좋은 일에 쓰자고 가족들과 의논하던 차에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강진지회의 방문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점심 대접을 마련하게 됐다.

변씨 가족은 12년 전부터 이웃사랑을 실천해 왔다. 토목업에 종사하고 있는 변씨는 공사현장서 나온 고철과 빈병을 주워 모아 팔아서 장애인 가정과 모자가정에 쌀, 라면, 학용품 등을 지원해왔다.

변씨는 "모든 장애인들이 힘드시지만 12년간 봉사활동을 하면서 시각 장애인이 가장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며 "불편한 몸을 이끌고 어머니 장례식장을 찾아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에 더위 잘 이겨 내시라고 비록 점심 한 끼지만 가족의 정성과 사랑을 담아 대접했다."고 말했다.

이날 시각 장애인들을 모시고 온 문재동 강진군장애인심부름센터장은 "작년에도 따뜻한 사랑을 베풀어 주셨는데, 올해도 이렇게 이웃사랑을 펼쳐 고맙고, 아름다운 마음을 간직한 변씨와 훈훈한 인연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빛가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