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마을회관서 마을주민 70여 명 합동세배 / 43년 전통, 권오봉 시장 동참

전라남도 여수시 여천동 반월마을 설 아침 풍경은 특별하다. 설날(5일) 아침 10시 30분경 반월마을 안영이 통장이 구수한 마을방송을 시작한다.

▲ 어린이들이 마을 어르신께 세배를 올리고 있다. 최고령자인 황웅순 어르신은 앞줄 왼쪽 두 번째에 앉아있고, 권오봉 여수시장은 어르신 뒤에 앉아있다.
▲ 어린이들이 마을 어르신께 세배를 올리고 있다. 최고령자인 황웅순 어르신은 앞줄 왼쪽 두 번째에 앉아있고, 권오봉 여수시장은 어르신 뒤에 앉아있다.

5일 여수시에 따르면, 마을주민은 정성스럽게 준비한 설음식을 한상 들고 마을회관으로 향한다. 설을 맞아 고향을 찾은 이들도 발걸음을 함께한다. 70여 명은 족히 돼 보인다.

올해로 43년째를 맞는 반월마을 합동세배는 그렇게 시작되었으며, 최고령자인 황웅순 어르신(1937년생)이 앞줄 가운데 자리를 잡았다. 다음 연장자는 어르신 좌우와 뒷줄에 앉았다.

세배 순서는 반대였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이들이 어른들께 세배를 올렸다. 청년, 중장년이 뒤를 잇고 마지막은 마을 부녀회 회원과 시댁을 찾은 며느리들 차례였다.

▲ 권오봉 여수시장(정면 왼쪽에서 세 번째)이 어르신들에게 세배를 드리고 있다.
▲ 권오봉 여수시장(정면 왼쪽에서 세 번째)이 어르신들에게 세배를 드리고 있다.

권오봉 여수시장도 어르신께 세배를 드렸으며, 황웅순 어르신은 권 시장에게 “바쁘신 중에도 반월마을을 방문해 주셔서 고맙다”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여수가 더욱 발전하길 기원 한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반월마을은 지역에서 보기 드물게 합동세배를 오랫동안 이어오는 역사적인 곳이다"며 “민족 고유의 아름다운 전통이 후세에 전해질 수 있도록 여수시에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세배를 마치고 함께한 이들은 설음식을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술 한 잔이 오가면서 분위기는 고조되고, 마을회관은 한바탕 잔칫집으로 변했다.

2시쯤 모든 행사가 마무리되었으며. 마을주민과 귀성객은 따뜻한 정과 추억을 두 팔 가득 안고 돌아갔다. 다시 만날 특별한 설 아침을 기약하며 각자 생활터전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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